
일본의 하드보일드 영화는 상당히 독특합니다. 화면안에서 벌어지는 폭력은 상당히 잔인한데, 카메라워크는 그냥 얌전히 그 상황을 열거해주기만 합니다. 긴박한 편집,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같은 기교를 보여주지 않죠.
저도 맨처음에
'하나비',
'소나티네' 영화를 보고 그러한 영상에 약간의 실망와 쇼크를 동시에 느꼈습니다. 실망면에서는 '아니~ 이런 심심한 연출을 봤나'고 쇼크면에서는
'폭력은 가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나오는것이다.'라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죠.
야단법석한 카메라워크로 느낄수 있는 긴박감은 스크린 안의 폭력 당사자만이 느낄수 있는것이고 스크린을 보는 우리는 제3자의 입장으로 폭력을 바라보는 방법 뿐이 없다는거죠. [저는 이런식으로 느꼈습니다..--; 사실 이런 관조적인 카메라워크는 일본의 다른영화(
배틀로얄,
감각의 제국,
카케무샤등등)에서도 많이 봐서 일본영화의 특징인가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물론 저의 생각--;]
이번 피와뼈도 김준평의 인물의 일대기를 그냥 쭈~욱 보여줍니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인물의 일대기를 평범한 카메라워크[절대 나쁜뜻은 아닙니다]로 보여준
'하류인생'는 이영화에 비하면 극적인 연출이라 볼 수 있겠네요.
그러나 별다른 기교가 없지만 2시간의 넘는 러닝타임에도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감독의 연출의 힘이라고 해야될까요?
그리고 이영화를 빛내준 인물
'비트 다케시'!! 영화시작부터 악인의 삶을 산 김준평을 완벽하게 스크린에 보여줍니다. 그보다 김준평을 잘 표현해낼 사람은 떠오르지가 않네요..비트 다케시만이 보여줄수 있는 무표정안의 흉폭함. 그가 보여준 중년의 연기도 휼륭했지만 노년의 연기는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머리는 히끗하고, 몸은 지팡이 하나에 의존해야 하지만 그가 짓는 웃음에는 아직도 흉폭함이 묻어있습니다..
'하나비','소나티네'등 일본 하드보일드 영화를 보고 느낌이 오셨던 분들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
평점 : ★★☆